요즘 마음은 어떠신가요? 일도 인간관계도 지치고 힘들게만 느껴지나요? 스스로 위태롭게 느껴지고,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나요? 지금부터 웰니스 콘텐츠 회사 '마인드웨이'에서 마음여행키트를 만드는 김유진 마음가이드가 어두워진 여러분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드릴게요. 지금부터 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봅시다.

딩동! 오늘 <내마음상담소>에 찾아온 고민 주제는 바로 “복잡한 머리”예요.

“이번 한 주 동안, 머릿속이 계속해서 복잡한 상태예요. 회사 일도, 개인적인 일들도 뭔가 엉켜서 뒤죽박죽인 느낌이에요. 복잡한 머리를 정리하고 싶은데, 원인을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모르겠고, 생각이 많아 정신이 혼미한 느낌이 들어요. 어떻게 하면 정신없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일을 하려고 책상 앞에 앉아도 자꾸 아까 있었던 일이 떠오르고, 잡념 때문에 집중이 안 돼요. 원래 회사에서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억울한 일들이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동료들의 행동에 화도 나고 답답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그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 언제 한번은 머리에서 뇌를 꺼내 깨끗하게 씻어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회사에서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는 법에 대한 조언이 필요해요.”

요즘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머릿속이 복잡한가요? 사실 우리 머릿속은 복잡한 게 당연한 것일지도 몰라요. 뇌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는 하루에 약 오만가지 생각을 하거든요. 우리 머릿속은 미래 고민, 인간관계 고민, 금전적인 고민 등 항상 다양한 고민들로 얽혀있지요. 하지만 머릿속 꽉찬 생각 때문에 혼란스럽고,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힘들다면, 오늘은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먼저,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주범을 잡아볼까요? 아래 3가지 중 나에게 해당하는 게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1) 특별한 목적 없이도,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한다
2) 주변 환경 (ex.사무실 책상, 집)이 어수선하거나 지저분하다
3)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을 선호한다

많은 뇌과학자와 심리학자들은 위에 적힌 세 가지가 우리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다고 이야기해요. 머릿속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지금부터 나에게 도움이 되는 습관을 만들어 볼까요?

1. 디지털 디톡스하기
보통 우리는 길을 걸을 때도, 쉴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심지어 잠을 자기 직전까지도, 모든 순간에 스마트폰과 함께해요. 하지만 어제 SNS에서 본 내용을 5가지만 말해보라고 한다면, 떠오르는 것이 있나요? 10초만 멈춰서 생각해 보세요. 아마 5가지는커녕, 1가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실제로 우리 뇌는 많은 정보들이 넘쳐날 때, 지식을 쌓는 게 아니라 과부하 상태가 돼요.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불필요한 정보와 원하지 않은 정보들을 전달하며, 우리 뇌를 복잡하게 만들고 쉬지 못하게 만들지요.

특히 숏폼 (ex. 인스타 릴스, 유튜브 숏츠, 틱톡)은 기억력, 사고력, 사고 조절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활성도를 떨어뜨려요. 그래서 숏폼 시청을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감정과 충동을 다스리기 어렵답니다.

그러니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서 이번 주는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줄여보는 거 어떨까요? 적어도 침대에 스마트폰을 가져가지 말거나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것 (Ex. 운동, 책 읽기, 글쓰기)을 정해서 다른 활동을 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2. 청소하기
청소가 마음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어수선한 환경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혼란, 긴장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만들어 내요. 만약 지금 사무실 책상이나 방이 어수선하고, 산만하다면 오늘 10분만 내어 청소를 해보세요. 공간이 주는 혼란함을 조금만 덜어내도, 머릿속의 혼란함이 한결 줄어들 거예요.


3. 멀티태스킹 멈추기
흔히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을 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뇌는 일을 동시에 처리하지 못해요. 그 말인즉슨, 우리가 동시에 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은 사실 이 일에서 저 일로 빠르게 주의를 전환하면서 계속 일을 바꿔가며 하고 있던 것이랍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뇌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과부하를 경험했을 테고요.

이번 주는 멀티태스킹을 멈춰보는 것 어떨까요? 무언가를 동시에 하지 않고, 온전히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이 우리 머릿속을 조금 더 단순하고 명료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다음으로, 머릿속을 차분하게 정리해 볼까요? 지금 바로 종이와 펜을 준비한 다음, 아래 세 가지 방법을 순서대로 따라해 보세요.  

1.    떠오르는 모든 생각 적어보기
지금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는 생각들을 모조리 다 글로 적어보세요.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검열하지 않고 모두 적어 보는 거예요.

TIP. 고민을 손으로 쓰지 않고 머릿속으로만 하게 되면, 애매모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생겨나요. 그 모호성은 우리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계속해서 불필요한 생각들을 만들어 낸답니다. 머릿속 생각들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시각화할 때, 비로소 혼란스러움이 사라지기 시작할 거예요.


2. 생각 분류하기
내가 적은 것 중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있나요? 예를 들어, 내일 날씨가 어떨지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우리가 아무리 ‘내일 날씨가 안 좋으면 어쩌지?’하는 생각을 머릿속에 한가득 담는다고 해도, 내일 날씨는 절대 변하지 않지요. 이렇게 날씨와 같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의 생각은 과감하게 x 표를 쳐볼까요? 이 고민들은 과감하게 버려보는 거예요.

Tip. 캐나다 심리학자 어니 J. 젤린스키는 우리의 고민 중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은 4%에 불과하며, 나머지 96%는 유용하지 않다고 말했어요. 우리가 하는 고민은 1) 절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일이거나 (40%) 2) 이미 일어난 일이거나 (30%) 3) 너무 사소한 일이거나 (22%) ) 4)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4%) 이라고 해요.


3.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주목하기
다음으로 x 표 치지 않은 생각을 한번 쭉 읽어보세요.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옆에 적어보세요. 현실적으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해 보는 거예요.

TIP. 마음이 과거에 있으면 우울하고, 미래에 있으면 불안하대요. 그러니 우리 마음이 과거나 미래에 있다면 생각을 잠시 멈추고, 지금 내가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유효한 생각들에만 집중해보세요.

이렇게 머릿속 생각들을 체에 거르듯 걸러, 나에게 유용한 생각들만 남겨보세요. 내게 유용하지도, 도움이 되지도 않는 생각만 머릿속에서 지워도 한결 머릿속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 거예요.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걸으면서 쫓아버릴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생각이란 하나도 없다’라고 말했어요. 걷기는 ‘발로 하는 철학’이라고 말할 만큼, 걷다 보면 생각치도 못한 해결책이 떠오르거나, 머릿속을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어요. 그러니 오늘 저녁, 혹은 내일 바로 집 앞 공원으로 산책하러 나가보는 것 어떨까요? 걸으면서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팔다리도 크게 크게 움직여 보는 거예요.

걷기를 통해 몸을 움직이면, 우리 생각도 움직여요. 이에 따라 머릿속에 얽혀있던 생각들이 하나둘 정돈되고요. 새로운 길을 걸으면서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지도 모르니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책상에서 머리를 싸매는 게 아닌, 밖으로 나가 잠깐 걷고 와보세요. 

오늘은 복잡한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드렸어요.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로 하는 것은 크게 다르다는 것 아시죠? 오늘 방법 중 끌렸던 방법이 있다면 꼭 오늘 내로 실천해 보시길 바라요. 내일이면 당신의 머릿속이 청소한 듯 깔끔하고 안정되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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